<aside> 💡 현대 사회는 자유, 평등, 인권을 보편적 가치로 추구합니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은 이러한 가치들의 기원을 서구 근대에서 찾아왔고, 서구 사회를 본받아야 할 역사적 모델로 제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국주의, 식민주의, 인종주의의 역사는 서구 근대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합니다. ‘새로운 세계사’는 이러한 유럽중심주의 역사관의 모순을 비판하며, 세계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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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앞선 글에서는 유럽중심주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유럽중심주의는 유럽의 역사를 ‘대문자 역사’로 제시하는 역사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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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심주의 학자들은 “왜 유럽은 근세가 시작되던 무렵에 다른 모든 사회들보다 더 발전해 있었는지, 아니면 장차 더 발전할 능력을 갖고 있었는지를 설명”⁽¹⁾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왜 유럽이 세계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앞서 근대성, 산업화 또는 자본주의의 도약을 실현했는가?”⁽²⁾를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유럽이 비길 데 없이 사고방식이 진보적이고 또 어디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환경이 풍요로웠기 때문”⁽³⁾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비유럽에 대한 유럽 학자들의 편견에서 비롯된 자기중심적인 시각으로 많은 모순을 지니고 있기에 오늘날에는 비판과 극복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aside> 💡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유럽중심주의 역사관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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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비판
반유럽중심주의 학자들은 먼저 유럽중심주의가 근대 서구의 식민주의, 제국주의 및 인종주의를 정당화하고, 미화해온 ‘나쁜’ 역사관이라고 비판했습니다.⁽⁴⁾ 대표적으로 쇼핫과 스탐은 “유럽중심주의가 서구의 역사는 신성화시키는 반면 비서구 세계를 일방적으로 낯선 타자로 간주하며 심지어 악마화하는 자기중심적 세계관이다”⁽⁵⁾고 지적했습니다.
사실관계에 관한 비판
더해서 반유럽중심주의 학자들은 유럽의 발전이 유럽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근대 유럽의 발전, 특히 자본주의 발전의 토대가 된 산업혁명이 유럽 내부의 요인(창의적 정신, 뛰어난 기술, 풍요로운 환경)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외부의 요인(아메리카의 식민화, 노예무역)에 의존했다는 것이 핵심 논지입니다. 즉, 유럽의 발전은 반드시 이루어질 일이 아닌, 여러 우연적 요소들이 모여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입니다.⁽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