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오리엔탈리즘은 ‘동양’과 ‘서양’을 구분하는 상상의 지리에 의해 생겨났습니다. 둘을 가르는 상상의 경계선은 언제부터 작동해왔던 것일까요? 이전 글에서는 담론으로서 오리엔탈리즘을 살펴보았다면, 본 글에서는 역사 속 오리엔탈리즘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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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습


<aside> 👉 에드워드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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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객관적이거나 중립적인 인식이 아니다.

(2)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을 서양에 비해 ‘열등한’ 지역으로 정의한다.

(3)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이라는 타자를 만들어냄으로써 ‘서양’이라는 자기정체성을 형성한다.

고대


<aside> 💡 사이드는 동양과 서양을 구분하는 상상의 지리의 원형을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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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제시하는 두 가지 예시는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페르시아인들』과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바쿠스의 여신도들』입니다.

아이스킬로스. Wikimedia Commons

아이스킬로스. Wikimedia Commons

에우리피데스. Wikimedia Commons

에우리피데스. Wikimedia Commons

(1) 먼저 그리스군에게 참패한 페르시아인을 묘사하고 있는 『페리시아인들』은 아시아에 공허감, 상실감, 불행의 감각을 부여했다고 주장합니다.

(2) 한편 『바커스의 여인들』은 아시아의 종교와 신비로움을 광폭함과 연결해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aside> 💡 기원전 5세기 무렵 그리스인들이 ‘적국’인 페르시아인들을 하나의 모형으로 삼아 ‘야만인(barbaroi)’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야만인’이 그리스어를 쓰지 않고, 전제적 통치 아래 있으며, 나아가 잔인하고 위험한 이들이라고 정의했습니다.⁽¹⁾ 이러한 ‘야만인’은 연극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오리엔탈리즘의 예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당대 ‘야만인’은 출신, 인종에 따른 것이기보다 행실에 기초해 부여된 속성이었기 때문입니다. 테베 같은 다른 도시국가 출신의 그리스인도 ‘야만인’이라 비판받았습니다.⁽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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