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프랑스혁명은 봉건적 신분 제도를 타파한 근대적 시민 혁명의 시초로 평가받아왔습니다. 그런데 프랑스혁명과 비슷한 시기에,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아이티에서도 자유를 위한 투쟁이 이루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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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프랑스의 국기인 삼색기는 프랑스 혁명기에 탄생했습니다. 왕을 상징하는 백색과 파리를 상징하는 청색, 적색이 만나 프랑스기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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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프랑스의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도 프랑스혁명 시기에 만들어져, 국가로 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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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프랑스혁명은 세계사에서 이렇게 평가되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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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1789-1794)은 프랑스 역사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조명 받아왔습니다. 낡은 구체제(Ancien Régime)⁽¹⁾에 끝을 고하고, 자유롭고, 평등한 근대 사회의 시작을 알린 사건으로 말이죠.
<이 놀이가 곧 끝나기를A faut esperer q'eu se jeu la finira bentot>. France, 1789. Photograph. https://www.loc.gov/item/2004676889
역사학자들은 프랑스혁명의 원인 중 하나로 봉건적 신분질서를 지목해왔습니다.
당시 프랑스 사회에는 출생에 따른 위계질서와 차별이 존재했습니다. 왼쪽 삽화에서 볼 수 있듯, ‘구체제’에서는 제1신분인 귀족과, 제2신분인 성직자가 특권계급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부와 권력은 전체 인구의 절대다수(약96%)인 제3신분의 희생을 대가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혁명 당시 시에예스 신부(E.J. Sieyès)는 제3신분을 “억압당하는 전부”라고 일컬었습니다.⁽²⁾
한 계급의 사람이 다른 계급의 사람을 굶주리게 하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자유는 허깨비에 불과하다.⁽³⁾ - 자크 루(Jacques Loux, 1793)
제3신분의 자유, 평등에 대한 갈망이 혁명의 원동력이었다고 한다면, 프랑스혁명이 추구한 ‘자유’와 ‘평등’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요? 1789년 국민의회가 선포한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Déclaration des droits de l'Homme et du citoyen>에는 다음과 같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제1조.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를 가진 채 태어나고, 그렇게 살아간다. 사회적 차별은 오직 공익을 위해서만 가능하다.⁽⁴⁾
그동안 이와 같은 국민의회의 권리선언은 ‘진보’와 ‘대중’이라는 근대 시민사회의 정치이념을 표현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아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저명한 사회학자 월러스틴(I. Wallerstein)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프랑스혁명의 위대한 문화적 유산 두 가지는 정치적 변화가 정상적이라는 생각과 주권은 통치자나 일군의 명사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민중에게 있다는 생각”⁽⁵⁾이다.
세계의 역사 교과서들 또한 프랑스혁명을 신분제와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국민주권론에 기초한 국민국가의 세기를 예고한 역사의 전환점으로 기술해왔습니다. 근대의 시작을 프랑스혁명으로 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공화국의 변치않는 연대Unité indivisibilité de la République> / [non identifié]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aside> ❔
그런데 프랑스혁명은 정말 모든 민중에게 자유를 선물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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